2008년 11월 26일
머리카락 나오면 이렇게 합니다.
삼청동 소야미 - 머리카락 나오면 어떻게 하세요?
음식점에서 내가 내 돈을 주고 사먹는 밥에 이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찝찝한 일이다. 그것도 머리카락이라는, 다른 차람의 체모가 나오면 당연히 불쾌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머리카락 한두번 나온 음식점이 평판이 떨어지도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느냐? 그건 아니다. 돈을 주고 사 먹는 식사는 엄연한 문화생활이고, 그 문화생활 속에는 용서와 관용. 혹은잘못된애정이라는게 있기 마련이다.
한 때 홀서빙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일했던 내 경험담을 비추어보자면, 이럴 때는 알바생이던, 혹은 점주이건 가게 안에서의 입장을 생각하기 보다는 크게, 손님과, 손님을 맞는 자신들이라는 입장으로 이분해서 보는 것이 가장 올바른 대처방법을 유도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여기서 꽤 굵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손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수 있는지 간단히 요약해보려 한다. 물론 내가 했던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내 태도에서 진심을 느끼신 손님들은 오히려 웃으면서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말을 해 주시기도 하셨다.
각설하고.
머리카락이 나오면 이렇게 한다.[반 픽션]
나는 지금 홀서빙을 하고 있다. 물론 대기중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거리를 찾으면서. 홀서빙의 생명은 얼마나 쉬지 않고 일하고, 손님을 얼마나 바라볼 수 있으냐다. 단지 손님을 맞는 것 뿐만 아니라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면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게끔 표정관리부터, 가게 내부의 청결도 유지까지 세세하게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결코 한가해서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하자. 테이블 청소부터, 바닥에 떨어져있는 작은 먼지도 좀 정리하고. 설겆이가 끝난 접시에 물기도 싹 제거해주고, 행여나 테이블에 티슈라던지, 간단한 편의도구들이 없으면 항상 채워놓는 것도 잊지 말고.
그러는 와중에 손님이 오셨다. 남자 한 분과 여자 한 분. 내 짐작컨데 저 두 사람은 커플이다.입구에서부터 팔짱을끼고들어오는거보면알잖아. 그럼 어떻게 할까. 커플로 식당에 오는 손님들은 대게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속삭이기를 원하신다. 도리가 있겠는가. 사람들의 동선이 적어 맘 놓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식사를 할 수 있는 2인석 테이블로 안내를 해 드린다.
그리고 참아야 한다. 여느 사람들처럼 커플들은 쉽사리 주문하지 않는다. 물론 오랜 세월 뼈가 굳을 정도로 함께 한 연인들이라면 제각기 주문하고 기다리겠지만, 내 앞에 보이는 분들은염장한창사랑을 나누는 커플분이시다. 하고싶은 얘기도 많을 것이고, 메뉴에 대해서 궁금하신 것도 있을 터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자. 그 사이 할 일이 없나 좀 찾아보고.
그리고 남성분이 살짝 손을 들어 주문을 받아 얼렁 식사를 내오셨으면 하는 눈치로 나를 부른다. 그럼 나는 달려간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멍! 주문 정하셨나요?"
주문을 받고 오더를 넣어야 한다. 여기서 각별히 조심하고 신경쓰자. 손님에게 주문을 받으면 메뉴판을 먼저 챙겨가지 말고, 그대로 놓은 상태에서 자신은 손님이 주문하신 메뉴를 한번 더 확인시켜드린다.(메뉴판을 걷어간 후 확인하면 가끔 xxxx 하고 xxxx 맞으시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뉴판을 걷어가셔서 못봤음ㅇㅇ 그러니깐 주문 잘못받은건너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하는거다..)
자. 그렇게 주문 확인가지 끝났으면 입력해야지.
그리고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 와중에도 할 일이 없나 찾아보고. 사실 홀서빙이 한가할때는 청소부도 겸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 믿는다.
그 중 여자분께서 물을 더 달라고 하신다. 나는 기쁜마음으로 꼬리를 흔들며 대답한다.
"멍! 예. 알겠습니다."
목소리는 정중하게, 그리고 표정은 긴장을 풀고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입가에 미소만 지어주면 된다.
그리고 요리가 나왔다. 나는 요리를 들고 조심스레 커플분이 앉은 테이블 앞에 다가가
"xxxx가 여성분 음식이 맞으신가요?"
묻고 음식을 놓아드린다. 이제 인사를 하면 되는거다.
"맛있게 드세요.사실염장따위는보고싶지않지만손님이시니깐제가뭐할말이있겠습니까."
그리고 두 사람은 "맛있다! 하면서 정말 맛있게, 일하는 보람이 흉부에서부터 솓아올라올 정도로 맛있게 식사를 하신다. 그런 와중에 여성분이 얼굴을 매우 찌푸리신다. 비록 뒤를 돌아보고 앉아계시지만 나는 알 수 있다. 알 수 있다. 괜히 홀서빙이 눈치가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게 아니다. 이윽고 남자분이 나를 부른다. 이때는 별로 기쁘지가 않다.
"저기요.. 여기서 먹다가 머리카락이 나왔는데요."
여기서부터 이렇게 하자.
"죄송합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냉큼 접시를 들어올리자. 보기 안 좋은 것을 손님 앞에서 먼저 치워드린다는 가장 중요한 행동 중 하나이다. 신속한 대처만이 클레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물론 바꿔드린다 할 때 "됐어요." 하고 기분나쁘게 거절하시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손님분께서 식사하시는데 불편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새 요리로 바꿔드리려고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이렇게는 말해야 한다. 사실 알바생이라고 이런 클레임이 생겼을 때 쫄랑쫄랑 점주, 혹은 매니져에게 달려가는 태도는 고객 입장에서 보기에 썩 좋은 광경이 아니다. 알바생이라도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 자부심을 가지고 클레임이 생기면 자신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반응을 해야 옳은것이다.
차라리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죄송합니다. 매지너님께 말씀드릴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한마디 정도는 하고 돌아서자. 그럼 손님은 자신이 조금만 기다리면 덩당한 클레임을 걸 수 있다는 걸 안다.
걍 옛날 생각이 나서 끄적여본 포스팅(...)
음식점에서 내가 내 돈을 주고 사먹는 밥에 이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찝찝한 일이다. 그것도 머리카락이라는, 다른 차람의 체모가 나오면 당연히 불쾌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머리카락 한두번 나온 음식점이 평판이 떨어지도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느냐? 그건 아니다. 돈을 주고 사 먹는 식사는 엄연한 문화생활이고, 그 문화생활 속에는 용서와 관용. 혹은
한 때 홀서빙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일했던 내 경험담을 비추어보자면, 이럴 때는 알바생이던, 혹은 점주이건 가게 안에서의 입장을 생각하기 보다는 크게, 손님과, 손님을 맞는 자신들이라는 입장으로 이분해서 보는 것이 가장 올바른 대처방법을 유도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여기서 꽤 굵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손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수 있는지 간단히 요약해보려 한다. 물론 내가 했던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내 태도에서 진심을 느끼신 손님들은 오히려 웃으면서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말을 해 주시기도 하셨다.
각설하고.
머리카락이 나오면 이렇게 한다.[반 픽션]
나는 지금 홀서빙을 하고 있다. 물론 대기중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거리를 찾으면서. 홀서빙의 생명은 얼마나 쉬지 않고 일하고, 손님을 얼마나 바라볼 수 있으냐다. 단지 손님을 맞는 것 뿐만 아니라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면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게끔 표정관리부터, 가게 내부의 청결도 유지까지 세세하게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결코 한가해서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하자. 테이블 청소부터, 바닥에 떨어져있는 작은 먼지도 좀 정리하고. 설겆이가 끝난 접시에 물기도 싹 제거해주고, 행여나 테이블에 티슈라던지, 간단한 편의도구들이 없으면 항상 채워놓는 것도 잊지 말고.
그러는 와중에 손님이 오셨다. 남자 한 분과 여자 한 분. 내 짐작컨데 저 두 사람은 커플이다.
그리고 참아야 한다. 여느 사람들처럼 커플들은 쉽사리 주문하지 않는다. 물론 오랜 세월 뼈가 굳을 정도로 함께 한 연인들이라면 제각기 주문하고 기다리겠지만, 내 앞에 보이는 분들은
그리고 남성분이 살짝 손을 들어 주문을 받아 얼렁 식사를 내오셨으면 하는 눈치로 나를 부른다. 그럼 나는 달려간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
주문을 받고 오더를 넣어야 한다. 여기서 각별히 조심하고 신경쓰자. 손님에게 주문을 받으면 메뉴판을 먼저 챙겨가지 말고, 그대로 놓은 상태에서 자신은 손님이 주문하신 메뉴를 한번 더 확인시켜드린다.(메뉴판을 걷어간 후 확인하면 가끔 xxxx 하고 xxxx 맞으시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뉴판을 걷어가셔서 못봤음ㅇㅇ 그러니깐 주문 잘못받은건너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하는거다..)
자. 그렇게 주문 확인가지 끝났으면 입력해야지.
그리고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 와중에도 할 일이 없나 찾아보고. 사실 홀서빙이 한가할때는 청소부도 겸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 믿는다.
그 중 여자분께서 물을 더 달라고 하신다. 나는 기쁜마음으로 꼬리를 흔들며 대답한다.
"
목소리는 정중하게, 그리고 표정은 긴장을 풀고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입가에 미소만 지어주면 된다.
그리고 요리가 나왔다. 나는 요리를 들고 조심스레 커플분이 앉은 테이블 앞에 다가가
"xxxx가 여성분 음식이 맞으신가요?"
묻고 음식을 놓아드린다. 이제 인사를 하면 되는거다.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두 사람은 "맛있다! 하면서 정말 맛있게, 일하는 보람이 흉부에서부터 솓아올라올 정도로 맛있게 식사를 하신다. 그런 와중에 여성분이 얼굴을 매우 찌푸리신다. 비록 뒤를 돌아보고 앉아계시지만 나는 알 수 있다. 알 수 있다. 괜히 홀서빙이 눈치가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게 아니다. 이윽고 남자분이 나를 부른다. 이때는 별로 기쁘지가 않다.
"저기요.. 여기서 먹다가 머리카락이 나왔는데요."
여기서부터 이렇게 하자.
"죄송합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냉큼 접시를 들어올리자. 보기 안 좋은 것을 손님 앞에서 먼저 치워드린다는 가장 중요한 행동 중 하나이다. 신속한 대처만이 클레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물론 바꿔드린다 할 때 "됐어요." 하고 기분나쁘게 거절하시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손님분께서 식사하시는데 불편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새 요리로 바꿔드리려고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이렇게는 말해야 한다. 사실 알바생이라고 이런 클레임이 생겼을 때 쫄랑쫄랑 점주, 혹은 매니져에게 달려가는 태도는 고객 입장에서 보기에 썩 좋은 광경이 아니다. 알바생이라도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 자부심을 가지고 클레임이 생기면 자신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반응을 해야 옳은것이다.
차라리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죄송합니다. 매지너님께 말씀드릴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한마디 정도는 하고 돌아서자. 그럼 손님은 자신이 조금만 기다리면 덩당한 클레임을 걸 수 있다는 걸 안다.
걍 옛날 생각이 나서 끄적여본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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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11/26 00:11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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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있을리가 없을것이 나왔다는 말(← 재료로 넣고 요리하지는 않으니;)에 당황해서 '에;; 아;; 그, 저;;;' 하는것보다 매우 깔끔한 방법이네요"▽")
학교앞 식당에서 친구가 먹던 밥에서 (제육볶음..) 바퀴벌레가
나오는 경우도 봤기 때문에... 이제 그런거엔 초연하답니다;;;
대학교 학생식당이 뭐 다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