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31일
담배는 무지 까다로운 기호식품이여.
얼마 전 아는 누나와 함께 했던 얘기가 문득 기억이 났다. 담배피는 사람들에 관해서 였는데, 사실 나는 흡연자이면서도 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피는 사람들을 보면 꼭 지나가면서 들으라고 크게 기침을 해주는 그런 성격이다. 다행이 그걸로 시비걸린 적은 없었지만 부디 그 연기가 다른 사람에겐 얼마나 좋지 않은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행여나 전체적인 공기의 비율로 따져 담배연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흡연자들의 생각일 뿐, 비흡연자가 거리에서 흡연자를 마주치면 마치 걸어다니는 핵폭탄을 본 것 같은 기분일테다.
핵폭탄은 어떻게 해야하나. 별 거 있나. 위험물은 위험물질 관리규정에 따라 격리하고, 엄중하게 감시하는 수밖에 :) 사실 이곳 저곳 뒤져보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은 무지 많다. 까페의 흡연석도 그러라고 만든 거 아닌가.(그래서 흡연석은 나으 집... )
담배를 식품이라고 하는 건 무슨 막장같은 정의인가여 ㅇㅅㅇ 할 수도 있겠는데, 일단 입을 통해 우리 몸으로 스며들어 어떤 작용을 하고 나오니 넓은 범위에선 식품이라 하지 못할 것도 없겠다. 단지 이걸 올바르게 쓰기 위한 취급사항이 몇 개 있다. 왜 그렇게 까다롭냐고? 사실 그렇게 까다롭진 않다. 아이스크림만 하더라도 깨물어 먹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있고, 모든 식품엔 필수적으로 유통기한 확인하여 우리모두 조심하세(약간 틀려.) 라는 문구가 붙어있지 않는가.
담배가 흡연자들에게만 취급이 한정되어 있고, 위험물질도 다소 섞여있는 터라 그걸 강조하기 위해 미성년자 판매금지, 일단 피면 끊기 제법 어려움 이라는 문구를 강조한 나머지 담배의 에티켓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해 놨으니 주입식 교육에 마음껏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은 알 생각은 하지 않고 막상 펴대니 곤란할 수 밖에. 담배회사가 벌어들이는 돈도 막대하고, 그걸로 걷어들이는 세금도 장난이 아니니 담배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거나 흡연자가 사라지는 일은 바퀴벌레가 멸종하는 것과 같이 어려울것. 그러니 에티켓을 지키며 그런 취급 당하지 않게 펴야 하지 않겠는가.
흡연에 대한 에티켓을 간단히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비흡연자가 있는 곳에선 피지 않는 것이다. 비흡연자 앞에서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담뱃갑을 툭 털어 한 개비 꺼내고 불을 붙이는 행위는 자기 입에 다이너마이트 한 개 물고 심지에 불을 붙이는 격. 너도죽고 나도죽자라는 카피라이트는 요즘 세상에 어느 B급 영화에서도 쓰지 않는다. 좀 겸손하게, 동석하고 있는 상대가 비흡연자일 때는 '제가 요새 하도 답답한 일이 많아서 입에 다이너마이트 한 대 물려고 하는데 주의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라고 물어보고 담배를 물자. (물론 위 대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심...) 같은 맥락에서 길거리에서 담배를 쩍쩍 펴대는 것은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건 무슨 다이너마이트 하나 들고 길거리에서 자살테러 하잔 행위. 술자리에서라면 상황이 조금 관대해지긴 하겠지만 또 상대가 비흡연자일 때는 연기를 위로 뱉거나 하튼 상대에게 가지 않게 조심할 필요도 충분히 있다.
또 다른 에티켓이랄까. 담배를 필 때의 손동작에 대해서 한 번 말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상대가 자신과 나이가 같다 하더라도 말을 놓기 어려운 사이거나 상대가 자신의 흡연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면 엄지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으로 담배를 쥐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는 담배를 가려주며 피는 센스가 필요하다. 물론 술을 마실 때는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시는 걸로 예의를 지킨다고 하지만 담배 한모금이 몇 초나 한다고 빨 때마다 고개를 돌리기엔 근육이 너무 혹사당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 살짝 가려주는 센스가 필요할 수 밖에. 만약 담배를 피는 경우 주변에 있는 사람이 나보다 연상인 경우에는 무조건 가리고 보자. 그러면 위험물질 관리좀 할 줄 안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담배에 관한 취급은 일단 여기까지 하면 마무리가 된 것 같다. 몇 번 씩이나 강조하는 거지만 담배는 위험물질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단 것, 그렇지 않을 경우엔 타인에게나 자신이나 피해를 입히거나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또 하나의 작은 에티켓이랄까. 담배를 피고 있는 중이 아니라도 주변에서 몸에 밴 담배냄새를 무진장 싫어하는 사람이 꼭 한 두 명은 있을 것이다. 아니 대부분 그런가(..) 이럴 때는 최소한의 예의로 "입엔 껌을 손은 세척을" 을 잊지 말자. 누구한테 물으면 담뱃값이 2500원이라는 사람은 담배피는 예의를 모르는 것이고, 3000원이라는 사람은 껌도 같이 좀 씹어 본 사람일 것이고 3500인 사람은 세상에 불만은 없는 나름 바른 사람일 것이다.(라이터 + 담배 + 껌...ㅈㅅ)
하여튼 흡연자인 나지만 일부 흡연자들의 인권을 위해 거리에서 담배물고 행진하는 사람들은 썩 보기 좋지 않으니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좀 없어지길 바라는 맘에서 이런 얘길 써본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던힐이랑 말보로는 냄새가 너무 구려... 가 아니라. 편의점에 들어올 땐 담배좀 끄고 들어오란 말이다 이 쉽숑키들아.
# by | 2009/07/31 02:29 | 건강한 하체로 태클걸기 | 트랙백 | 덧글(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어후... 그건 정말 괴롭더라구요 -_-;;